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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칭구 문화 산책

월요일 출근할 때 읽으면 기분 좋아지는 시 (월요병 극복)

by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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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이지만 주말 동안 헝클어진 컨디션 때문에 왠지 몸이 더 무거워진 듯 한 기분이 듭니다. "월요병"이라고 불리는 고질병 때문에 더욱 힘든 월요일을 보낼 수많은 대한민국 국민들을 위해서 월요일에 출근할 때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시(詩)를 모아 선물합니다. 한 편의 아름다운 시로 당신의 마음만이라도 한결 가벼워지길 희망합니다.

 

월요일 출근할 때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시 모음


진정한 성공 - 랄프 왈도 에머슨

 

자주 그리고 많이 웃는 것.

현명한 이에게 존경을 받고

아이들에게서 사랑을 받는 것.

정직한 비평가의 찬사를 듣고

친구의 배반을 참아 내는 것.

 

아름다움을 식별할 줄 알며

다른 사람에게서 최선의 것을 발견하는 것.

건강한 아이를 낳든

작은 정원을 가꾸든

사회 환경을 개선하든

자기가 태어나기 전보다

세상을 조금이라도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놓고 떠나는 것.

 

자신이 한때 이곳에 살았음으로 해서

단 한 사람의 인생이라도 행복해지는 것.

이것이 진정한 성공이다.


담쟁이 - 도종환

 

저것은 벽

어쩔 수 없는 벽이라고 우리가 느낄 때

그때

담장이는 말없이 그 벽을 오른다

물 한방울 없고 씨앗 한톨 살아남을 수 없는

저것은 절망의 벽이라고 말할 때

담쟁이는 서두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간다

한 뼘이라도 꼭 여럿이 함께 손을 잡고 올라간다

푸르게 절망을 다 덮을 때까지

바로 그 절망을 잡고 놓지 않는다

저것은 넘을 수 없는 벽이라고 고개를 떨구고 있을 때

담쟁이잎 하나는 담쟁이잎 수천 개를 이끌고

결국 그 벽을 넘는다.


딸을 위한 시 - 마종하

 

한 시인이 어린 딸에게 말했다.

'착한 사람도, 공부 잘하는 사람도 다 말고

관찰을 잘하는 사람이 되라고.

겨울 창가의 양파는 어떻게 뿌리를 내리며

사람들은 언제 웃고, 언제 우는지를.

오늘은 학교에 가서

도시락을 안 싸온 아이가 누구인지 살펴서

함께 나누어 먹기도 하라고.'

 


그런 길은 없다 - 베드로시안

 

아무리 어두운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지나갔을 것이고,

 

아무리 가파른 길이라도

나 이전에

누군가는 이 길을 통과했을 것이다.

 

아무도 걸어가 본 적이 없는

그런 길은 없다.

 

나의 어두운 시기가

비슷한 여행을 하는

모든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기를.


그대 앞에 봄이 있다 - 김종해

 

우리 살아가는 일 속에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이

어디 한두 번이랴

그런 날은 조용히 닻을 내리고

오늘 일을 잠시라도

낮은 곳에 묻어두어야 한다

우리 사랑하는 일 또한 그 같아서

파도치는 날 바람 부는 날은

높게 파도를 타지 않고

낮게 낮게 밀물져야 한다

사랑하는 이여

상처받지 않은 사랑이 어디 있으랴

추운 겨울 다 지내고

꽃필 차례가 바로 그대 앞에 있다


긍정적인 밥 - 함민복

 

시 한 편에 삼만 원이면

너무 박하다 싶다가도

쌀이 두 말인데 생각하면

금방 마음이 따뜻한 밥이 되네

 

시집 한 권에 삼천 원이면

든 공에 비해 헐하다 싶다가도

국밥이 한 그릇인데

내 시집이 국밥 한 그릇만큼

사람들 가슴을 따뜻하게 덥혀줄 수 있을까

생각하면 아직 멀기만 하네

 

시집이 한 권 팔리면

내게 삼백 원이 돌아온다

박리다 싶다가도

굵은 소금이 한 됫박인데 생각하면

푸른 바다처럼 상할 마음 하나 없네

월요일 출근할 때 읽으면 기분이 좋아지는 시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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