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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시] 첫눈 내리는 겨울 떠오르는 윤동주 시인의 아름다운 시(詩) - 눈/편지/호주머니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3.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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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雪) -

 

지난밤에

눈이 소오복히 왔네

 

지붕이랑

길이랑 밭이랑

추워한다고

덮어주는 이불인가봐

 

그러기에

추운 겨울에만 내리지

 

 

 

 

- 편 지 -

 

누나!

이 겨울에도

눈이 가득 왔습니다

 

흰 봉투에 한 줌 넣고

글씨도 쓰지 말고

우표도 붙이지 말고

말쑥하게 그대로

편지를 부칠까요?

 

누나 가신 나라엔

눈이 아니 온다기에



 

- 호주머니 -

 

넣을 것 없어

걱정이던

호주머니는

 

겨울만 되면

주먹 두 개 갑북갑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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