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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도현시인1

[좋은 시] 스며드는 것 (by 안도현) - 부모 마음이 가득 느껴지는 시 " 스며드는 것 " 꽃게가 간장 속에 반쯤 몸을 담그고 엎드려 있다 등판에 간장이 울컥울컥 쏟아질 때 꽃게는 뱃속의 알을 껴안으려고 꿈틀거리다가 더 낮게 더 바닥 쪽으로 웅크렸으리라 버둥거렸으리라 버둥거리다가 어찌할 수 없어서 살 속으 스며드는 것을 한때의 어스름을 꽃게는 천천히 받아들였으리라 껍질이 먹먹해지기 전에 가만히 알들에게 말했으리라 저녁이야 불끄고 잘 시간이야 by 안도현 달님 칭구 문화 산책 2024. 3.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