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 없는 시인 박노해의 아름다운 시 추천 (등 뒤에 그대가 있어 /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 꽃 피는 말)

 

 

등 뒤의 그대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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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새벽에 길을 떠나며

젖은 눈으로 등 뒤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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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 하나만의 존재가 아니다

내 힘만으로 살아가는 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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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 뒤에 그대가 있어

나는 나아갈 수 있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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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등 뒤를 지켜주는 이들이 있어

그래도 나는 살아갈 것이니

 

in 박노해 시인의 <숨 고르기>

 

 

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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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을 걸어온 사람아

아무것도 두려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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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는 충분히 고통받아 왔고

그래도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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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잃지 마라

믿음을 잃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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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라

너만의 길로 걸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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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잃으면 길이 찾아온다

길을 걸으면 길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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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걷는 자의 것이니

 

in 박노해 사진 에세이 <길>

 

 

꽃 피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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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가장 암울한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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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하는 대로"

"나 하나쯤이야"

"세상이 그런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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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대에

남은 희망의 말이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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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하나만이라도"

"내가 있음으로"

"내가 먼저"

 

in 박노해 시집 <사람만이 희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