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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님 칭구 문화 산책

여의도 샛강을 지켜낸 정영선 조경가 추천 시 <김수영의 풀>

by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5.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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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조경가 협회에서 수여하는 최고의 영예상인 "제프리 젤리코상"을 수하고, TVN "유퀴즈온더블"에 출연해 화제가 되었던 한국을 대표하는 정영선 조경가님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영감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중에서도 한국 최초의 여성 조경 기술사로서의 인생 스토리와 정영선 조경가님이 지구에게 선물한 수많은 아름다운 정원들, 특히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을 지켜낸 이야기는 모든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리기에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여의도 샛강 생태공원을 지키고 살리기 위해 정영선 조경가님이 그 당신 한강관리사업소 소장님에게 들려주었다는 김수영 시인의 "풀"이라는 아름다운 시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오늘은 김수영 시인의 "풀"을 낭독하며 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자연의 소중함을 느껴 보시길 바랍니다. 

 

김수영 풀 - 정영선 조경가 - 유퀴즈온더블럭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김수영 전집 1" (민음사) 中

김수영 - 풀 - 좋은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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