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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 시인 - 시인의 말 / 풀쑥 / 이력서 / 짠 / 돌멩이 / 첫 문장

달님칭구 (Dalnimchingu) 2024. 5.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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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언어로 우리의 마음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키는 시를 쓰는 남자 오은 시인의 시집(없음의 대명사, 초록을 입고 등)이 요즘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어 좋다. 2019년 "올해의 현대시작품상"에 오르기도 했던 오은 시인의 시는 시를 읽는 사람을 깊은 생각의 늪으로 빠뜨리는 묘한 매력이 있다. 오은 시인의 시 중에서 어떤 시가 가장 좋냐고 물으면 정말 대답하기 쉽진 않겠지만 개인적으로 제가 사랑하는 오은 시인의 아름다운 시 6편을 모아 당신에게 선물하고자 합니다. 가던 걸음을 잠시 멈추고 오은 시인의 6편의 시를 읽어 보길 바랍니다. 시를 읽고 나면 분명 당신의 발걸음은 더 가벼워질 것이다. 가벼워진 발걸음으로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오은 시인 - 시인의 말 / 풀쑥 / 이력서 / 짠 / 돌멩이 / 첫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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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말 - 오은 시인

 

꿀맛이 왜 달콤한 줄 아니?

꾼 맛도 아니고 꾸는 맛도 아니어서 그래.

미래니까,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

 

몰라서 달콤한 말들이 주머니 속에 많았다.

시인의 말 - 오은 시인


풀쑥 - 오은 시인

 

몸이 열면 질병이

입을 열면 거짓말이

창문을 열면 도둑이, 도둑고양이가 튀어나온다

 

우편함을 열면 눈알이

내일을 열면 신기루가

방문을 열면 호랑이가,

종이호랑이가 튀어나온다

 

속이는 것은

속없는 겉이 하는 일

풀쑥 - 오은 시인


이력서 - 오은 시인

 

밥을 먹고 쓰는 것.

밥을 먹기 위해 쓰는 것.

한 줄씩 쓸 때마다 한숨 나는 것.

 

나는 잘났고

나는 둥글둥글하고

나는 예의 바르다는 사실을

최대한 은밀하게 말해야 한다. 오늘밤에는, 그리고

 

오늘밤에도

내 자랑을 겸손하게 해야 한다.

혼자 추는 왈츠처럼, 시끄러운 팬터마임처럼

 

달콤한 혀로 속삭이듯

포장술을 스스로 익히는 시간.

 

다음 버전이 언제 업데이트 될지는 나도 잘 모른다.

다 쓰고 나면 어김없이 허기.

아무리 먹어도 허깨비처럼 가벼워지는데

이력서 - 오은 시인


짠 - 오은 시인

 

잔이든 시선이든

마주칠 때

액체가 흐른다

 

마음에 금이 간다

 

집에 오늘 길에는

뒤를 돌아보았다

그림자가 제대로 있는지

발자국이 제대로 찍히는지

혹시라도

 

주워 담을 것이 있는지

한 방울이라도

 

마주치되 맞추지는 못해서

거리를 늘 파편이었다

짠 - 오은 시인


돌멩이 - 오은 시인

 

뻥뻥 차고 다니던 것

이리 차고 저리 차던 것

 

날이 어둑해지면

운동장이 텅 비어 있었다

 

골목대장이었던 내가

길목에서

이리 채고 저리 채고 있었다

 

돌멩이처럼 여기저기에 있었다

 

날이 깜깜해지면

돌담이 빽빽이 들어차 있었다

좁은 길로 들어서는 일이 쉽지 않았다

 

돌멩이처럼 한곳에 가만히 있었다

 

돌멩이처럼 앉아

돌멩이에 대해 생각한다

 

돌멩이가 된다는 것

겉과 속이 같은 사람이 된다는 것

온 마음을 다해 온몸이 된다는 것

잘 여문 알맹이가 된다는 것

 

불현듯 네 앞에 나타날 수 있는 것

마침내

네 가슴속에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

철석같은 믿음이 된다는 것

 

입을 다물고 통째로 말한다는 것

 

날이 밝으면

어제보다 단단해진 돌멩이가 있었다

내일은 더 단단해질 마음이 있었다

돌멩이 - 오은 시인


첫 문장 - 오은 시인

 

어제 쓴 줄 알았더니

내일 나타난다

 

내일 쓸 줄 알았는데

오늘이 끝나지 않았다

 

이미 쓰고 있는데

여태 직전이다

 

난생은 늘 처음으로 구부러진다

첫 문장 - 오은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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